Story per Picture

몽상 환상 오컬트 꽁트

E3 2020. 7. 17. 01:12

혼자서 빈 엘레베이터를 탔을 때 날 맞이해준 건....

"기분나쁜 인형이군"

...엘레베이터 천장에 매달린 인형은 마치 목을 메단 사람 같았다. 누군지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들려는 고약한 심보같아 내버려둘 수 없어서, 엘레베이터가 올라가기 시작하는 동안 주머니에서 칼을 꺼냈다.

"아, 그거 해나리 인형인데...."

뒤에서 누군가가 말했다.

"비오지 말라고 걸어둔 거에요. 굳이 자를 필요 있나요?"

나는 어처구니가 없어서...

"엘레베이터 안에서 무슨 소용입니까?"

그러자 그 사람은 "잠깐만요, 제가 내리고 나서 잘라주세요."라고 하길래 그 사람이 내릴 때까지 기다려주었다.

그리고 인형이 묶인 끈을 자르고....

내가 도착한 층에서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자 엘레베이터 안에 쌓여있던 30cm높이의 물이 복도로 쏟아져 나왔고 나는 흠뻑 젖어있었다.

20/3/28